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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도미노… 증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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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도미노… 증시 "패닉"

입력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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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공황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세계증시의 동반추락과 국내 경제성장 둔화 우려감이 커지면서 투자주체들이 주식을 마구 투매, 주가가 날개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13일(588.83) 이후 11개월 만에 6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도 43선까지 밀리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무차별 '폭락 도미노' 장세

최근 증시는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과 심리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모습이다. 기업의 수익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신용대란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업종을 갈아타며 주가가 급락하는 '폭락 도미노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에서 시작된 금융불안은 카드, 은행, 유통주를 거쳐 '롯데 3인방'과 삼성전자 등 대표 가치주와 블루칩까지 위협하고 있다. 기관들이 기업실적을 좋게 예상해 움켜쥐고 있던 물량을 로스컷(손절매)으로 내놓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일부에선 '신용경색→소비위축→내수침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락 도미노가 전염병처럼 자동차와 가전, 건설 등 다른 업종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잘 버텼던 삼성전자, 롯데제과 등 핵심 우량주마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SK증권 전우종 부장은 "삼성전기와 삼성SDI, 현대차, LG전자 등 옐로칩에 집중됐던 매도공세가 국내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로 몰리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폭락은 그동안 지수를 지탱했던 신뢰감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GI증권 한창헌 연구원은 "폭락 도미노의 악순환이 삼성전자까지 이어진 이상 시장충격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와 가전의 경우 이익모멘텀이 크게 약화했고 건설경기 역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주가가 덜 빠진 업종이 번갈아가면서 하락하는 양상"이라며 "4분기 이후 소비위축 가능성이 높고 내년 실적전망도 좋지 않아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570∼580선 1차 지지 기대

전문가들은 일단 600선이 무너진 이상 570∼580선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긴 힘들 전망이다. 세계증시 불안, 이라크전쟁 불안감, 기업실적 악화 우려, 가계부실화 가능성 등 온갖 악재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주가폭락은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도 키우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기술적 지표상 20일선 이격도가 90% 이하로 떨어진 점은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지지선 설정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추가하락을 점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도 "투자자들이 경제논리나 기업가치를 따지지 않는 '패닉'상태여서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근모 부사장은 "미국경제 불안으로 뮤추얼펀드 환매가 강화될 경우 외국인의 매도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 대선을 앞둔 정국불안, 임기말의 '권력누수' 등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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