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해외에 있을 때 국내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아예 귀국하지 않거나 귀국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는 대학생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상류층 가정의 학생일수록 귀국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서울대 홍두승(洪斗承·사회학) 교수가 지난 1학기 '사회학연구실습' 수업에서 이화여대 등 6개 대학 교수팀과 함께 이들 대학 재학생 1,719명을 대상으로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연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6%가 '전쟁이 나면 해외에서 귀국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귀국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도 39.2%에 달해 국가 위기상황을 외면하겠다는 학생이 절반을 넘었다. 상류층 학생의 경우 '귀국 안함'이 23%, '귀국 안하려고 노력한다'가 42.8%에 달했다.
조사연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전쟁시 조국을 외면하겠다는 학생이 예상외로 많았다"며 "이 같은 행태는 남학생의 경우 징집을 피하려는 것이 주요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성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33.2%가 명품을 산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명품 모조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62.4%에 달했다. '돈이 없을 때 사고 싶은 명품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43%가 '포기한다'고 답했지만, 20%는 '살 때까지 돈을 모은다'고 답해 명품 구매 욕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에 관한 의식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7%가 '취업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취업준비시 부담스러운 점에 대해서는 46.1%가 '외국어 능력'이라고 우선 꼽았고, 학점(18.5%)과 전공(12.9%), 대학(10.2%), 출신지역(1.4%), 외모(1.4%) 등이 뒤를 이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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