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저 아가씨에게 꼭 전해 주세요."북한 응원단을 따라다니는 북측 카메라 기자는 최근 한 부산시민을 위한 '우편 배달부' 역할을 했다. 내용물은 북한 응원단의 고운 모습을 담은 사진 2장. 북 응원단을 6번이나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는 최모씨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며 "특히 서은향(17) 이라는 단원의 사진이 좋아 특별히 전달하려한 것"이라며 특정인의 팬임을 과시했다.
북한 응원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응원단에게 선물을 전하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응원단이 옆을 지나갈 때 자신의 휴대폰을 건네주며 '전화할 테니 받으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8일 북한과 태국의 축구경기에서는 쌀쌀한 날씨에 북 응원단이 추위를 탈까 봐 옷을 건네주려는 사람도 있었다. 실향민 중에는 이산가족을 찾으려고 전단지를 전해주다 제지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응원단이 물건을 선뜻 받지 않을 뿐 아니라 경호대의 제지로 실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의미가 있는 물건일 경우 경찰 등이 대신 받아서 북측 책임자에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는 "공식적인 통로로 북측 응원단에 선물을 전하고 싶다는 전화도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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