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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람 소송 도와주고 싶어"/안동수 前법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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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람 소송 도와주고 싶어"/안동수 前법무장관

입력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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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인이 주체가 된 무료법률구조 법인이 생긴다. 전 법무장관 안동수(安東洙·62·사진) 변호사는 10일 "서민들에 대한 법률구조를 체계화하고 폭도 넓히기 위해 무료법률구조 사단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내년 초 설립 예정인 법인에서는 법률상담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소송도 직접 수행할 계획. 안 전 장관은 "이경택(李景澤) 변호사 등 동료 4명이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올해 내로 변호사 10명 이상이 참여하고 후원인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법인 설립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장관은 1990년 5월부터 13년째 무료 법률상담을 계속하고 있고, 요즘도 하루 평균 30여명이 서초동 안 전 장관 사무실을 찾아 법률 조언을 구하고 있다. 이 변호사 등도 안 전 장관 사무실의 무료법률상담 단골 멤버이다.

사실 안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법무장관 임명 직후 '충성메모' 파동으로 곧바로 낙마한 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평생 처음 죽고싶은 생각까지 납디다."

안 전 장관은 "특히 아들의 병역문제까지 구설에 올라 상심이 더욱 컸으나 최근 서울행정법원에서 '허리 디스크에 따른 병역면제 처분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아 마음의 멍에를 벗었다"며 홀가분해 했다. 정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최근 민주당 서초을 지구당 위원장직도 내놓은 안 전 장관은 "나이 60이 넘어서면서 법률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더욱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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