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겠다." 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30·대구시청)은 10일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룬 뒤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진택은 2m23을 넘어 2m19에 그친 중국의 쿠이 카이와 왕주주, 한국의 김태회(29·정선군청)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우승이 확정된 뒤 2m27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한국 최고기록(2m34) 보유자 이진택은 10년 넘게 육상의 간판스타로 군림해왔다. 그는 1992년 전국선수권대회에서 한국신기록(2m28)을 세우며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기록을 7번이나 갈아치웠다. 방콕대회 때는 경쟁자들을 10㎝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시아에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선 예선 통과에도 실패했다. 전문가에게 심리치료까지 받았다. 그 덕분인지 올해 5월 아시아그랑프리대회에서 2m22를 기록하며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았다. 이진택은 13일 여자높이뛰기에 도전하는 김미옥(28·초등학교 교사)과 12월22일 결혼한다. 그는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예비신부에게 들려주었다.
/부산=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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