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11월6일) 출제위원들의 합숙출제장소와 일정 등 보안사항이 10일 학원가와 일선고교 등에 유출돼 교육당국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수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후 200여명의 수능시험 출제위원(현직 교수, 고교교사)들이 강원 평창군 진부면의 모처에 입소한 직후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대입 시험문제 합숙출제장소가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는 경비와 보안을 담당할 경찰 등 보안팀 20여명도 함께 투숙했다.
외부 유출사실이 확인되자 교육인적자원부는 이종승(李鍾昇) 평가원장을 현지에 급파, 출제장소의 보안상황 등을 점검했다.
그러나 이날 출제장소와 일정이 유출됨에 따라 출제위원들의 면면도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수능의 공정성 시비와 함께 수능관리 허점에 대한 비판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요 보안사항에 속하는 합숙출제장소가 어떻게 외부에 흘러 나갔는 지 의문"이라며 "유출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관계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승 평가원장은 "현재로서는 합숙출제장소는 보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일단 출제장소가 외부에 알려진 만큼 장소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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