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회장인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의 '국민경선은 사기'발언을 둘러싸고 친노(親盧) 세력과 단일화 추진세력 사이에 감정 싸움이 격화하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 김경재(金景梓) 김희선(金希宣) 의원은10일 기자회견을 갖고 "200만 경선참여 국민의 뜻을 왜곡한 김영배 고문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비난한 뒤 당기율위 소집 및 중징계를 요구했다. 김경재 의원은 "우리는 이념과 정체성이 맞는 사람끼리 새 정치를 할 것"이라며 "이번 주 내로 내전(內戰)을 끝내겠다"고 말해 후단협 제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노 후보측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임채정(林采正) 정책선거특별본부장은 "김 고문의 분열주의와 기회주의 작태는 정치개혁의 대상"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 고문측은 "국민경선이 사기극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발언의 전후맥락이 빠진 채 왜곡된 언론보도를 근거로 후단협에 상처를 내려 한다"고 비난했다.
김 고문의 발언 파문이 커지자 후단협 내에서도 "김 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후단협을 탈퇴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내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후단협 소속 김원길(金元吉) 장태완(張泰玩) 김효석(金孝錫) 송훈석(宋勳錫) 의원 등은 김 고문의 경솔한 발언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경도된 후보단일화 방식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고문은 이에 대해 "까발리겠다는 등의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유감을 표명한 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 그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단협 내부 갈등에도 불구, 이날 후단협 소속 최명헌(崔明憲) 장성원(張誠源) 설송웅 의원과 후보단일화추진 원외위원장 협의회의 이석형(李錫炯) 김창수(金昌洙) 위원장 등 원내외 대표 7명이 이날 처음으로 회동, 연대원칙에 합의하고 내주 중 원내외 전체 모임을 갖기로 해 향후 이들의 연대 행동 계획이 주목된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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