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너무 합니다.'올 1월 말 취임 이후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해 고단한 길을 걸어온 방용석(方鏞錫·사진) 노동부 장관이 10일 정부 최종안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노동계와 경영계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방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힘겹게 여기(정부안 확정)까지 왔다"면서 말문을 연 뒤 "노동계와 경영계가 지난 2년여 동안 협상에서 사실상 합의해 놓고 이를 뒤집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고 노사협상 원칙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이 정부안 가운데 이미 합의한 내용을 뒤집는 것은 협상의 원칙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요구조건을 더 관철시키기 위한 전략 전술적 차원으로 보더라도 반대입장만 계속 개진하는 것은 노사갈등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약속은 손해를 보더라도 지켜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방 장관은 이어 "노동부가 국회에서 주5일 근무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속단하지 말라"면서 정부안의 올 정기국회 통과를 위한 각오도 다짐했다. 그는 "당장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들과 여야 대표 및 정책위를 찾아가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며 "어느 당이든 드러내놓고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장관은 "노동계와 경영계 중 어느 쪽에 배신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다 "아무래도 내가 노동계와 가까운 사람인데, (노동계가) 약간 야속하다"고 얼버무렸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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