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워도 핸드백만은 루이 뷔통을 메야 직성이 풀리는 일본인들의 명품 탐닉이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14일자 뉴스위크는 '일본에 중독되다'라는 제목으로 "유명 패션 브랜드의 운명은 세계에서 '가장 위태로운 부자 나라' 일본이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일본에서 제일 인기 있는 브랜드는 프랑스제 루이 뷔통으로 연간 매출액 30억 달러 중 일본인이 약 88%를 구입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일본 여성 세 명 중 한 명, 남성은 여섯 명 중 한 명이 루이 뷔통 제품을 갖고 있다.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 매출이 18% 오르자 루이 뷔통은 9월 1일 도쿄 하라주쿠(原宿)에 '도쿄의 샹젤리제'라는 이름의 10층짜리 세계 최대 매장을 열었다. 이날 매장 앞에는 개장 전부터 700달러짜리 배낭, 1,500달러짜리 여행용 가방 등을 사기 위해 1,400여 명이 장사진을 쳐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구찌나 에르메스와 같은 유명 브랜드도 각각 총 매출의 48%, 38%를 일본에서 올리고 있다.
10년 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국민들은 왜 고가의 명품 브랜드에 집착하는 것일까. 루이 뷔통, 셀린느, 겐조 등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의 패션 기업 LVMH의 이브 까르셀 회장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금융계는 돈이 없어 허덕일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아직 구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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