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에서 첫 독일인 교무(敎務·성직자)가 탄생했다. 독일인 원법우(圓法雨·45·독일명 페터 스타브나우·사진) 예비교무는 최근 특별검정을 통과하고 5급 교무 자격을 취득했다.토착종교인 원불교에서 외국인 교무를 배출한 것은 3년 전 인도인 원현장(圓玄長·29) 교무에 이어 두번째다. 원불교는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독일 등 13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독일에는 3곳의 원불교 교당이 세워졌다.
원 교무는 1992년 독일 레겐스부르크대에서 열린 원불교 대학생회 출장법회에서 최성덕(崔性德) 베를린 원불교 법당 교무를 만나 원불교와 인연을 맺은 뒤 1994년 입교했다. 독일의 평범한 직장인으로 독일에서 만난 한국인 원불교도와 결혼한 원 교무는 출가를 결심하고 4년간 한국을 오가며 매년 2차례씩 각 15일 동안 전북 익산 총부에서 예비교무 특별과정을 개인지도 받으며 교리를 공부했고 특별검정 사정위원회의 시험을 통과했다.
원불교 교무가 되기 위해서는 종립대학인 원광대나 영산대를 졸업, 예비교무 자격을 얻은 뒤 2년 과정의 원광대학원을 마치고 교무고시를 합격해야 하나 원 교무에게는 이 과정이 면제됐다.
원 교무는 '정전(正典)' '원불교 안내서' '좌산 종법사 신년법문' '좌선법' 등을 독일어로 번역했으며 독일인 교화(敎化)에 힘써왔다. 현재 레겐스부르크를 중심으로 원불교 교화를 하고 있으며 12월 출가식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올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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