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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로비·안기부 선거자금 연루의혹/김인태씨 국내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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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로비·안기부 선거자금 연루의혹/김인태씨 국내 압송

입력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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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사건과 안기부 선거자금 불법지원 사건의 돈세탁 창구였던 경남종금의 대주주이자 전 경남종합건설 회장 김인태(55)씨가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FBI 및 이민국 요원에게 붙잡혀 11일 국내로 압송된다.검찰은 일단 김씨의 신병을 서울지검 외사부로 넘겨 1997년 미국 카지노에서 50만달러를 빌려 도박한 혐의(외환관리법 위반)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며, 필요에 따라 김씨가 고속철과 안기부 사건의 돈세탁 과정에 개입했는지와 문민정부 인사들의 외압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부고속철 로비사건 당시 프랑스 알스톰사 로비스트로 활동한 최만석(수배)씨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95∼96년 수십억원대의 괴자금이 경남종금을 통해 세탁된 사실을 확인했었다. 경남종금은 또 안기부 선거자금 불법지원 사건때도 안기부 자금 925억원을 세탁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와 함께 96년 9월부터 97년 말까지 30여차례에 걸쳐 자신이 실질적인 사주로 있는 성안백화점에서 532억여원을 같은 계열사인 경남종건에 빌려준 뒤 228억원 상당을 회수하지 못해 성안백화점이 부도나게 한 혐의 등으로 수배를 받아오던 중 97년 12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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