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가 10일 거래소에서 8.07% 폭락한 27만3,500원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12월27일 (27만원) 이후 최저치다. 이달 들어 종합주가지수는 9일까지 4.97%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는 30만원선을 굳건히 유지해 왔다.하지만 이날 외국인의 매물공세에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외국인은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의 회복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올들어 삼성전자 주식 4조2,72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6개월 전 고점과 비교하면 시가총액 24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28만원대가 무너진 이상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기술적 지표로 본다면 1차 지지선은 27만원으로 추정된다"면서 "만일 이 가격대마저 무너진다면 24만원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도 "미국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상승모멘텀이 발생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25만원선까지 밀릴 경우 지수는 500선대 안에 갇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에선 삼성전자가 펀더멘털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만큼 6개월 이상 장기투자를 생각할 경우 저점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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