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얏!'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16층에는 삼엄한 경비 속에 날카로운 기합소리가 가득하다. 하루 숙박비 242만원인 스위트룸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공화국의 알 마쿰 세이카 마이타 모드(22) 공주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공주는 11일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 공수도 쿠미테(대련) 여자 60㎏급에 출전한다.공주는 조추첨 외에는 전혀 외출을 않고 2명의 요리사가 본국에서 공수해온 닭고기, 양고기, 새우요리 등을 먹으며 무예에만 몰두하고 있다. 스위트룸 앞엔 차도르로 얼굴과 무기를 가린 3인조 여성 '닌자'가 매서운 눈빛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으며, 수행원들은 인근 20개 스위트룸을 모조리 예약해 '특별캠프'를 차렸다.
호텔 직원은 "흰 도복 차림이지만 180㎝정도의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를 지닌 전형적인 아랍 미인"이라며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매혹의 여인"이라고 전했다.
일체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는 그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왜 여자가 그런 운동을 하느냐'는 왕족들의 비웃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메달에만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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