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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아파트단지-농촌마을 자매결연/이웃의 情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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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아파트단지-농촌마을 자매결연/이웃의 情 "새록새록"

입력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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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마을은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됐습니다." 10일 오전 11시 경기 용인시 원삼면 학일1리 학일마을회관 앞. '환영, 농촌·도시마을 자매결연'이라고 내걸린 플래카드 앞에서 두 마을 주민 100여 명은 서로 손을 맞잡고 이웃사촌이 된 것을 반겼다.이날 마을을 찾은 손님들은 하루가 다르게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용인 서북부지역 중에서도 가장 부촌(富村)으로 알려진 성복동 LG빌리지 1차 아파트 주민들. 1,100가구에 3,207명이 거주하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다. 반면 학일마을은 58가구에 159명이 무공해 오리쌀과 배를 재배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같은 용인시에 거주하지만 한 쪽은 가장 도시적인 삶을 누리고 있고 다른 쪽은 전형적인 농촌생활을 하는 두 지역 주민들이 자매결연을 통해 이웃사촌으로 태어난 것이다.

조촐한 자매결연 행사에 이어 오리쌀과 느타리버섯, 풋고추 등 각종 무공해 채소로 요리한 음식들이 점심식사로 제공되자 LG빌리지 주민들은 모처럼 맞는 '진수성찬'에 여기저기서 감탄사를 터뜨렸고 어느새 정겨운 친구이자 가족이 돼있었다.

두 마을이 자매결연을 맺게 된 데는 용인시의 도움이 컸다. LG빌리지 주민들은 인근에 대형 쇼핑센터가 없어 농산물을 비싸게 구입해 써야 하는 불편을 겪었고, 학일마을 주민들도 가격이 다소 비싼 무공해 농산물 판매로를 개척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던 터였다. 이 같은 사정을 알게 된 용인시가 나서 두 마을의 결연을 주선했고 자연스레 만남이 이뤄졌다.

LG빌리지 부녀회장 박행자(朴幸子·59)씨는 "학일마을의 무공해채소를 아파트 주민들에게 공급하면 두 마을 주민 모두에게 좋을 것 같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 농촌 현장교육과 학일마을 가꾸기에 적극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을 이장 오일근(五一根·58)씨는 "2004년까지 당귀, 감초 등 각종 한약재를 재배, 마을전체를 약초관광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 때쯤이면 20여 채의 황토방까지 들어서 주말농장과 민박까지 가능하게 돼 두 지역 주민들이 더 자주 만남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마을 주민들은 점심식사 후 학일마을의 명소인 쌍룡산과 쌍룡저수지, 오리쌀 단지를 돌아보며 정을 나눴다.

용인시 관계자는 "이날 결연은 서부지역은 난개발, 동부지역은 개발억제로 이질감이 심각해지고 있는 용인지역의 화합은 물론, 수도권 개발가속화로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는 지자체의 주민화합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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