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국의 선수 및 임원이 머물고 있는 '작은 지구촌'인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 병원내 한방과가 최고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진료를 시작한 한방과는 하루 평균 70∼80명이 찾아 9일 현재 800명 가까운 외국선수들이 방문한 명소로 자리잡고있다.역대 대회는 한의사들이 비공식적으로 동행, 한국 선수들을 진료해왔지만 공식 대회에서 한방진료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한의사들은 침, 부항, 경락을 이용한 각종 물리치료 등의 한방요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특히 경락 맛사지는 가장 인기가 높다.
부산시 한의사협회(회장 이정중)는 1년전부터 내로라하는 50명의 한의사들로 아시안게임 한방지원팀을 구성, 일주일에 한번씩 스포츠의학 세미나를 가졌다. 부산시 한의사협회는 올해 2월 한방과를 병원내에 두기로 조직위와 공식협약을 맺고 진료범위와 대상을 정했다. 침은 1회용을 사용하고 부항기는 소독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위생도 만점이다. 한의사 5, 6명과 간호사 3명이 가족들을 대하듯 친절하게 외국선수를 맞아 한방과에서는 항상 웃음이 흘러나온다. 자원봉사자들까지 진료하고있어 실제 내방객 수는 1,000여명에 달한다. 시리아 이란 카타르 등 중동지역 선수들이 많이 찾는다.
한방과 관계자는 "태권도 공수도 우슈 등 격투기 선수들이 많이 찾는다"며 "부상 선수들이 침을 보면 멈칫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한의사협회 신동훈 기획홍보팀장은 "언어소통이 안돼 일화도 많지만 외국선수들이 절뚝거리고 들어왔다가 건강한 모습으로 나가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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