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만 없었어도 금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한국의 이명선(26·익산시청)이 육상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기록(19m36) 보유자인 이명선은 9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포환던지기 5차시기에 18m50을 던져 중국의 리메이주(18m62)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명선은 이로써 94년 히로시마와 98년 방콕대회에서 연속으로 4위에 그친 한을 풀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74 방콕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이후 처음이다.
92년 16세의 나이로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제2의 백옥자'로 떠오른 이명선은 2000년 한국신기록을 작성했으나 시드니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 슬럼프에 빠졌다. 재기의 칼을 갈던 이명선은 지난 겨울 발목인대를 다쳐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명선은 "기록을 20m로 늘려 내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이날 남자110m 허들에서도 박태경(광주시청·22)이 13초89를 기록, 94년 이정호가 세운 13초95의 한국기록을 0.06초 앞당기며 귀중한 동메달을 따냈다. 이 종목에서 메달을 신고하기는 86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반면 금메달이 기대됐던 김순형(29·대구시청)은 남자육상 800m결승에서 1분48초60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이로써 86년서울아시안게임 이후 이종목을 4연패한 한국은 금메달 행진은 멈췄다.
한편 이틀째 육상트랙에 중동의 모래바람이 몰아쳤다. 남자 400m결승에서 쿠웨이트의 알 샤마리 파우지가 44초93으로 1위로 골인했다. 남자 800m에서도 바레인의 모하메드 라시드는 1분47초12로 1위를 차지했고 남자 3,000m장애물에서는 카타르의 사이펠딘 하미스 압둘라가 8분30초5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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