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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초등생 돈주고 풀려나/범인, 10일간 경찰추적 따돌려… 공개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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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초등생 돈주고 풀려나/범인, 10일간 경찰추적 따돌려… 공개수배

입력
2002.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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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생을 유괴, 10일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면서 돈까지 챙겨간 사건이 발생했다.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모 아파트 놀이터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납치됐던 허모(7)군이 9일 새벽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옴에 따라 이날부터 공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군이 납치된 직후 이 남자가 허군 집에 전화해 "아들 병원비가 급히 필요하다"며 몸값 1,000만원을 요구한 뒤 이후 전국을 옮겨 다니며 하루 7∼8차례씩 모두 60여 차례에 걸쳐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를 했다.

범인은 8일 오후 8시께 충북 진천과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현금자동인출기에서 허군 가족이 입금한 600만원 중 500만원을 인출한 뒤 이날 새벽 허군을 집 근처에 내려 주고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은 휴대폰 통화를 극히 짧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위치노출을 피했으며, 차명계좌를 사용하고 심부름꾼을 보내 현금인출을 시도한 뒤 길 건너에서 경찰 출동 상황을 지켜보는 등 치밀하게 추적을 따돌렸다"고 밝혔다.

허군은 "아저씨가 가방을 얼굴에 씌우고, 팔을 묶은 상태에서 차에 태워 데리고 다녔다"며 "밥 먹을 때 얼굴을 봤는데 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허군과 4일 현금인출 시도 과정에서 붙잡힌 심부름꾼 등의 진술을 토대로 키 165㎝에 호리호리하며 왼팔 사용이 부자유스러운 범인을 공개수배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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