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김인식(55) 감독과 최고참 송진우(36)는 인연을 맺은지 오래다. 80년대 중반 동국대 감독을 맡은 김인식 감독은 송진우와 이강철을 앞세워 동국대를 대학 야구 정상으로 이끌었다. 국내 투수중 최고로 꼽히는 송진우의 수비능력도 당시 하루 수백개의 펑고를 때리며 훈련시킨 김인식 감독의 조련에 의한 것이다.일본과의 예선전에서 5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을 내주며 노히트노런으로 막았던 송진우는 대만과의 결승에서도 김인식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이 4-2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8회초 1사2루의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 이번대회 유일한 안타를 맞아 1점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김인식 감독은 송진우를 강판시키지 않고 믿음을 표시했다. 송진우는 9회 첸지청의 땅볼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는등 대만 타선을 3자범퇴시켜 생애 첫 대표팀 감독을 맡은 옛은사에게 금메달의 영광을 안겼다.
/부산=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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