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배가 바뀌었습네까?"북한 카누선수들이 최근 서낙동강 카누경기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북한에서 연습하던 배와 달랐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해부터 배의 길이와 무게만 제한하고 폭은 임의로 하도록 국제경기 규정이 변경됐는데도 북한선수단이 이를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의 폭 제한 규정이 사라짐에 따라 폭이 55㎝이던 K-2 경기정을 40㎝로, 60㎝의 K-4의 경우 45∼48㎝로 각각 줄인 신형이 등장했다.
신형은 배의 바닥 면적을 줄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했지만, 밸런스를 잡는데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조직위는 "북한 선수들이 구형을 구할 수 없겠느냐고 문의해 왔지만, 국제추세에 맞춰 신형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를 빌려줬다"고 말했다.
북한 임원은 뒤늦게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았는지 9일 열린 각국 임원 만찬에 참석, 정보수집에 열을 올렸다. 북한은 카누를 정책적으로 육성, 선수층이 한국보다 두텁지만 경기력은 한 수 아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카누의 예선 및 준결승전 경기가 9일에서 10일로 순연됐다. 이란과 인도, 키르키스스탄이 국제수준과의 실력차를 의식, 남자 K-2 1,000m경기에 모두 기권했기 때문이다.
이 종목은 단 한차례의 경기만으로 금메달이 가려지게 됐다.
한국은 금메달 13개가 걸린 카누에서 4개를 건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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