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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韓대표 국회연설/"昌 9대 의혹" 맞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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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韓대표 국회연설/"昌 9대 의혹" 맞공세

입력
2002.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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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국민의 정부에 대한 공과(功過)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 대한 9대 의혹 공세 선거제도 혁신 등 국가 발전 전략 제시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한 대표는 전날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5대 국기문란 사건'을 거론하며 현 정부를 맹공한 것을 의식한 듯 현 정부가 이룬 지난 5년간의 업적 및 이 후보와 관련된 9대 의혹을 부각시키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한 대표는 "한나라당이 이를 악물고 외치듯, 현 정부가 정말 무능하고 정책마다 파탄이 났다면 과연 이 나라가 이렇게 존재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의 정부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소 10년이 걸린다는 IMF 국난 극복을 국민과 함께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햇볕정책에 따른 한반도 평화 개막, 세계 4위의 외환보유고 및 4년 연속 무역흑자, 21세기 정보화 강국, 월드컵 성공 등을 이뤄냈다"며 과거 한나라당 집권 실정과 차별화한 뒤 "현 정부를 공격하더라도 최소한 공과만은 공정하게 평가해야 하며, 그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개혁 미흡 권력주변 부정부패 지역주의 극복 및 인사정책 실패 의약분업 등 개혁정책 과욕이 빚은 혼란과 불편 등 현 정부의 과오도 솔직히 시인, 국민에게 사과하는 등 낮은 자세를 취했다.

한 대표는 이어 "그 동안 비뚤어진 특권층이 병역과 납세 등 국민적 의무와 사회적 책무는 외면한 채 온당치 못한 방법으로 부와 권력을 지배, 대다수 국민을 허탈케 해왔다"며 병역비리 의혹, 호화빌라 자금출처 의혹, 해외 원정 출산논란, 국세청을 동원한 선거자금 모금, 안기부예산 선거자금 도용 등 9대 의혹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고성을 질렀고, 민주당 의원들은 "조용히 하라"며 맞고함을 쳐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한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제시한 선거운동 개혁의지를 전폭 지지한다"며 돈 선거 근절 및 TV합동토론 활성화, 선거법 개정안의 제도화, 지역주의 선거타파 서약 등을 제안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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