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이 나빠진 상황에서 맞는 10월물 옵션만기일인 10일 증시가 어떤 흐름일지 관심사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옵션과 연계돼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물이 예년보다 적고 9일 청산된 프로그램 물량이 많아 만기일 당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증권거래소가 집계한 8일 기준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액(차익거래를 위해 주식 현물을 매수해 둔 규모)은 5,001억원.
이 중 옵션과 연계된 차익거래(선물과 현물간 가격차를 이용한 거래) 물량 규모는 1,1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물량까지 더해도 10일 나올 수 있는 옵션연계 매물을 2,000억∼3,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예년의 3,000억∼4,000억원에 비해 적은 수준.
대투증권 지승훈 수석연구원은 "만기 하루전인 9일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1,128억원어치 순매도를 보였다"며 "이중에는 옵션과 연계된 청산물량도 포함돼 있는 만큼 만기 당일 매도 물량은 1,5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황정현 연구원도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 기관들이 프로그램으로 사들이는 물량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옵션 만기일 시장 충격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상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수급여건하에서 미국증시 등 주변 동향이 나쁠 경우 예상보다 충격이 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선임연구원은 "절대 규모는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면서도 "최근 냉각된 투자심리에다 수급악화로 인해, 매물을 받아줄 매수세력이 없고 미국 증시가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인다면 지수가 급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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