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력을 만천하에 과시했다."일본인이 9일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10일 화학상을 연속 수상하자 경기 침체로 의기소침해 있던 일본인들은 오랜만에 전국이 들뜬 분위기 였다.
이번 수상은 일본의 노벨상 개척사에서 신기원으로 기록될 만하다. 한 해에 두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화학상의 경우에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수상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수준이 최고 수준임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전날 물리학상을 수상한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 도쿄(東京)대 명예교수가 처음으로 이론이 아닌 실험을 통해 '뉴트리노(중성미자)'를 관측하는 데 성공한데 이어, 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씨는 기업의 연구원으로서 첫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NHK방송 등 주요 언론들은 9일 저녁 긴급 뉴스로 수상 사실을 보도하며 흥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일본이 버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국민들은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며 "진심으로 자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1949년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가 처음으로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래 물리 4명, 화학 4명, 의학 1명, 문학 2명, 평화 1명 등 모두 12명에 이르게 됐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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