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승수(韓昇洙·강원 춘천) 의원이 9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정치적 뿌리인 한나라당에 돌아 왔다"고 입당의 변을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주 이 후보와 만나 2000년 16대 총선 공천 탈락에 따른 감정적 앙금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의 한 의원 영입은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정몽준의원의 각축이 거듭되고 있는 강원 지역의 지지세 확산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과 제56차 유엔총회 의장까지 지낸 한 의원이 정권과 정면 대치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을 두고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과 신의를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이 무성하다. "대선 후의 정치적 입지 확보를 위해 불과 몇 달 전까지 국무위원으로 몸담고 있던 정권에 창을 겨눈 셈"이라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이 정권에서 뿐만 아니라 김영삼(金泳三), 노태우(盧泰愚) 정부에서도 주미대사, 상공장관으로 한미관계 개선 등에 노력했다"며 과거 행로에 대한 정치적 의미 부여를 사양했다. 그러나 정권과 국무위원이 정치적으로 떨어져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은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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