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내년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주가가 일제히 추락한데 이어 9일 서울 증시에서도 내수 소비 위축 우려가 나오면서 현대모비스 주가가 8% 넘게 급락하는 등 올들어 계속된 자동차주(株)의 질주에 급제동이 걸렸다.8일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6.35% 떨어졌고 2위인 포드는 장 중 한때 10년래 최저치인 7.51달러까지 폭락했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이 자동차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춘데다 GM의 최고 경영자가 "내년 중반까지 미국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2003년 자동차 판매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현대차 등 국내 업체 주가는 최근 특소세 인하 조치 폐지에 따른 판매 감소 우려로 급락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하고 있다. 특히 9월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 전망도 기업별로 엇갈리고 있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현대차와 현대오토넷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차는 자동차 판매 호조(3분기 자동차 판매대수 46만1,000대)에다 노무·인건비의 2분기 집중 계상에 따른 관련 비용의 감소 등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기아차의 경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판매부진으로, 현대모비스는 불안정한 환율에 따라 보수용 부품사업의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실적에 비해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져 가격메리트가 있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내년 이후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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