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동백택지지구에 투자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택지개발계획안이 수도권 정비심사위원회를 통과, 아파트 1만2,200여가구의 연내 공급이 결정돼 주변 아파트의 분양권값이 치솟는가 하면 이주자 택지를 중심으로 땅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동백지구는 특히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된 수도권 지역 가운데 최고의 주거지로 꼽히고 있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분양권·이주자택지 상한가
9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2000년 9월 분양된 동백지구 인근 삼정아파트의 경우 두 달 전부터 값이 오르기 시작해 현재는 평형에 관계없이 1,500만∼2,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올해 상반기 공급된 동문조합아파트 입주권 프리미엄 역시 동백지구의 분양이 구체화하면서 32평형이 1,500만원 가량 올랐다.
동백지구와 가까운 용인 구갈, 죽전, 기흥 등 인근 택지지구의 아파트는 가격상승 기대심리로 분양권 매물 회수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구갈2지구 주변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동백지구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600만∼650만원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 아파트 분양권 투자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백지구내 단독주택용 택지값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분양을 마쳐 이 달말 실시계획승인이 날 동백지구내 단독 택지는 총 400여 필지로 현재 평당 380만∼385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올해 분양된 용인 죽전, 수원 천천, 남양주 평내지구 등의 단독택지 분양가가 평당 230만∼29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평당 100만원이상 웃돈이 붙은 셈이다.
특히 지구 내 이주자용으로 지정된 택지는 최근 들어 여러 차례 손바뀜을 거치면서 딱지값만 1억7,000만∼1억8,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내달 9,179가구 쏟아져
첫 분양에 나설 업체는 한라건설, 계룡건설, 신영, 동보주택 등 11개사.
이 가운데 9개 업체는 동시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분양이 수요자의 관심을 끄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애초 동시분양에 참여하기로 했던 한국토지신탁과 동일토건은 별도로 분양하기로 했다.
업체별 분양가는 연초 예상치보다 5∼10%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평당 분양가는 600만∼650만원에 책정될 전망. 분양시기가 늦어진 데 따른 금융비용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동백지구 분양가격이 평당 650만원에 이를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슷한 가격에 분양된 용인죽전지구에 비해 입지여건이 다소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양업체들은 최근 용인지역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동백지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김혁기자 hyukk@hk.co.kr
■동백지구는
동백지구는 용인시 구성읍 동백리와 중리 일대 10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용지만 28만평에 이른다. 서울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35㎞ 거리로, 직경 10㎞ 안에 수원시청과 분당신도시, 용인 죽전지구가 있다.
영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에 곧바로 진입할 수 있어 서울과 수도권 도시로 쉽게 연결된다. 게다가 죽전과 동백을 연결하는 4차선과 삼악∼동백간 6차선, 구갈∼동백간 6차선이 2004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20만평이상 대규모 택지지구이어서 아파트 분양시 지역주민에게 전체 물량의 30%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70%는 수도권 1순위자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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