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드림팀이 아시안 게임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 한국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야구 결승전서 대만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4안타의 빈공에 그쳤지만 효과적인 이어던지기와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일궈냈다.드림팀의 역대 대만전 전적(4승1패)이 말해주듯 낙승이 예상됐지만 경기흐름은 전날의 중국전과 비슷했다. 대만 선발 차이청난의 구속은 130㎞ 중반을 오르내렸지만 날카로운 코너워크로 한국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에만 이종범 이승엽 김동주 등 간판타자들을 삼진처리, 기세를 올렸다.
반면 예선전서 대만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된 한국선발 박명환은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빗맞은 안타에 평상심을 잃었다.한국이 1―0으로 리드하던 3회말 대만의 선두타자 홍이청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내준 뒤 볼넷과 연속안타로 2점을 내줬다.
역전의 물꼬를 튼 선수는 홍성흔이었다. 준결승까지 타격 슬럼프(11타수 2안타)에 빠져있던 홍성흔은 2회 좌전안타로 첫 타점을 기록하더니 4회 1사후 우중간 2루타로 진루,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종국은 좌익선상 2루타로 홍성흔을 홈에 불러들였고 이종범 장성호의 연속 볼넷, 구원투수 궈홍치의 폭투로 순식간에 2점을 추가, 한국이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8회 선두타자 왕추엔샤에게 2루타, 시치에시엔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차로 추격당했지만 임창용을 이어나온 송진우가 대만타선을 잘 막아 승리를 지켰다. 3, 4위전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7―4로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부산=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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