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한국양궁이 여자에 이어 남자도 개인전에서 몰락했다.전날 여자개인전에서 대만에 금메달을 내줬던 한국양궁은 9일 강서양궁장에서 벌어진 남자개인전 준결승전에서 임동현(16·충북체고)이 일본의 백전노장 야마모토 히로시에게 108-110으로 무너졌다.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김경호(29·인천계양구청)는 16강전에서 막심 예리세이에프(카자흐스탄)에게 161-162로 져 8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임동현은 3·4위전에서 첸홍얀(중국)을 114-108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양궁이 남녀개인전에서 단 1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이후 처음이다. 또 남자양궁은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이후 개인전 4연패달성에도 실패했다. 당초 이번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을 석권, 전관왕을 노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금메달 2개를 따는 것도 자신할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양궁 남녀 개인전 몰락의 요인은 국제양궁계의 한국 독주 견제에 따른 경기방식 변화 때문이라는게 일반적 견해. 20여년간 금메달을 독식해온 한국을 의식 올림픽 라운드라는 토너먼트 방식을 92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도입했고 이번 아시안게임부턴 개인전 출전선수를 국가당 2명으로 제한했다.
물론 정상의 단꿈에 너무 오래 젖어 있었다는 내부적 원인도 부인할 수 없다. 경쟁자 중국이 한국출신 양창훈 감독과 2004 아테네올림픽까지 계약하며 장기적인 플랜을 세운 것과는 달리 한국은 국제양궁계의 추격에 대응할 만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무사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다.
/부산=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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