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도 로맨틱 코미디를 한다. 비정상적인 캐릭터 아니면 중성적인 느낌의 여전사인 그가 '어느날 그녀에게 생긴 일'이라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 레이니 역을 맡았다. 상대역은 '15분'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으로 낯익은 에드워드 번즈.시애틀의 지역 방송 리포터인 레이니는 스타급 프로야구 선수의 약혼자에 전국 방송 시험을 앞둔 잘 나가는 여성. 어느날 앙숙인 카메라맨 피트(에드워드 번즈)와 예언자 잭을 취재하던 중 자신이 일주일 뒤인 다음주 목요일 죽게 된다는 말을 듣는다. 잭의 다른 예언이 들어맞자 불안해진 레이니는 잘 나가는 것 같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약혼자와는 달리 자신을 이해하는 피트와 가까워지는데….
영화는 전적으로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에 기댄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에 정장을 차려 입은 날씬한 몸매, 마릴린 먼로를 흉내낸 옅은 금발까지. 하지만 그 뿐이다. 각본도, 연출도 우연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랑과 웃음이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두 가지 미덕은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안젤리나 졸리마저 잘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부자연스럽다. '홀랜드 오퍼스'와 '삼총사'를 연출했던 스테판 헤렉 감독의 작품. 원제 'Life or Something Like It'. 11일 개봉. 15세관람가.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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