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면 정치개혁과는 거리가 먼 MJ 사당(私黨)처럼 될 수도 있다."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신당추진위'의 운영 방식을 놓고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신당 추진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당을 만들어 혁명적 정치 변화를 이루겠다"는 정 의원의 주장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우선 인적 구성의 문제. 신당추진위 창당기획단장인 강신옥(姜信玉) 전 의원과 대선기획단장인 박진원(朴進遠) 변호사는 모두 현대중공업 사외이사 출신으로 정 의원의 '투톱 측근'으로 불린다. 정책자문단의 조직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외국어대 김민녕(金民寧·무역학) 교수는 정 의원의 손위 처남이다. 축구협회 관계자 일부도 신당에 참여하고 있다.
다음으로 정 의원은 '투명한 정치'를 강조하지만 그의 개인 일정은 대부분 '철통 보안'이 지켜진다. 다른 정치인들의 일정이 자연스럽게 언론에 노출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당의 자금은 정 의원의 호주머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실정이고, 신당의 일일전략회의는 정 의원의 참석이 늦어지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원내 정당'을 지향한다지만 신당 추진은 철저히 원외 핵심 참모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현역 의원인 안동선(安東善) 상임고문은 이 때문에 불만이 생겨 요즘 신당추진위 사무실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원외 참모들은 창당 이후의 주도권 유지를 겨냥한 듯 다른 당 현역 의원들의 '흡수론'을 외치고 있다.
정 의원측은 "창당 정지작업 단계이므로 정 의원 인맥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현역 의원이 참여해 창당이 되고 나면 원내 중심의 공당(公黨)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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