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개발업체인 디지엠시스의 이준필(35·사진)사장은 지난달 호스텍글로벌이라는 서버호스팅 업체와 합병을 단행해 화제가 됐다. 호스텍글로벌은 대규모 서버를 갖춰놓고 업체들에게 서버 공간을 임대해 주는 사업을 했던 인터넷제국을 흡수한 업체이다.이번 합병은 호스텍글로벌이 과거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인터넷제국의 부채 80억원을 떠안으면서 재정상태가 악화했다는 소문이 났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굳이 재정상태가 안좋은 기업과 합병한 이사장의 의도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사장은 "호스텍글로벌이 부실기업이라는 세간의 소문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호스텍글로벌이 인터넷제국을 인수하면서 80억원의 부채를 4년에 걸쳐 영업손실 처리키로 해 매년 20억원씩 부채가 처리되고 있으며 내년이면 흑자로 돌아설 것입니다." 이사장은 "서버호스팅 시장의 43%를 차지한 1위업체답게 월 2억5,000만원의 순이익이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사장이 호스텍글로벌과 합병한 의도는 한 가지, 그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CRM솔루션과 연계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는 호스텍글로벌에서 서버호스팅 서비스를 받는 업체에게 저렴한 가격에 CRM솔루션을 공급, 서버호스팅과 솔루션 판매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1991년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와 데이콤과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에서 마케팅팀장, 인터넷기획팀장 등을 거치며 인터넷 사업의 진수를 익혔다. 자기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99년에 창업을 했으며,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생각으로 CRM 솔루션 개발을 시작했다.
"앞으로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호스텍글로벌도 합병했고 CRM접목 사업도 준비중이다. 올해 안에 영업팀을 재구성해 시스템 유지관리 사업까지 진출해 보겠다는 게 이사장의 목표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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