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로 예정된 무소속 한승수(韓昇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신호탄으로 한나라당이 본격적으로 자민련 의원 영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자민련과의 당 대 당 연대에 선을 그은 뒤 당내에서 자민련 의원 개별 영입론이 부쩍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에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진영 또는 정몽준(鄭夢準) 의원 쪽으로 방향을 틀기 전에 자민련 의원을 각개격파, 반창(反昌) 세력 결집을 막아야 한다"는 공세적 영입론이 무성하다. 실제로 5일 수도권 재선의원 10명이 모임을 갖고 같은 의견을 서청원(徐淸源) 대표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아직 때가 아니다"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현 시점에서 공연히 평지풍파를 일으켜 '의원 빼내기' 시비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몽준 변수'의 등장에 따라 자민련 의원 상당수가 분명한 거취 표명을 꺼리고 있는 현실도 이런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대신 자민련 김 총재와 민주당 반노·비노 세력의 연대 논의가 가닥을 잡아 의원들의 이동이 가시화하는 때까지 기다렸다가 본격 영입작업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정치권 전반의 정계개편 흐름을 함께 타고 넘어 여론의 역풍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물밑 교섭 등 사전 정지작업은 꾸준히 진행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입당에 호응할 자민련 의원이 3,4명 정도라고 보고 있다.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를 보는 눈길도 뜨겁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충남 민심에 대한 영향력은 심 지사가 김 총재를 앞선다"며 적극적 영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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