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과학·기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고 유능한 동포를 통합하고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입니다."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병현·權丙鉉) 주최로 6일부터 13일까지 열리고 있는 제3회 재외동포 청년과학기술자대회(YTEC)에 참가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모국과의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과학기술관련 CEO, 전문가,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번 행사에 8개국 42명이 참가했다.
브라이언 민(38·한국명 민병익·왼쪽)씨는 8살 때 이민을 간 한인 1.5세대로 샌디에이고에서 시스템통합서비스회사 ESS를 창업,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다. "월드컵에서도 느꼈지만 우리는 어떤 민족보다도 재능이 뛰어나고 기(氣)가 센 민족"이라며 "동포 기술자와 기업인이 모국과 원활한 관계를 갖도록 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참석한 써니 킴(31·한국명 김은석·왼쪽 두번째)씨는 IT기업 시벨의 매너저로 근무하며 한미전문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전에는 동포들 사이에 '미국인 사회에서 성공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다"며 "한국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모국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동포가 늘었다"고 전했다.
MIT 공대를 나와 NASA에 근무하다가 나노산업에 투신하고 있는 브라이언 림(35·한국명 임유진·오른쪽)씨는 "한국은 그동안 개발된 기술을 따라가는 입장이었지만 미개척 분야인 나노기술에서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공대 교수인 고려인 4세 마리나 최(27·가운데)씨는 "한국 과학도가 러시아에서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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