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탁구신동 유승민(20·삼성카드)도 솟구치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단체와 혼합복식서 은메달에 그쳤던 그는 복식의 달인 이철승(30·삼성카드)과 출전한 남자복식 결승서 김택수-오상은 조와 세트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 3수 끝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대회를 앞두고 삭발을 단행한 그는 6일 혼합복식 결승서 3―0으로 앞서다 네 세트를 내리 내줘 금메달을 빼앗긴 악몽 탓인지 경기 내내 비장한 표정이었다. "정말 독한 마음을 품고 결승에 나섰다"는 그는 마지막 7세트서 9―10으로 역전당해 또다시 패색이 짙었지만 서브를 파워드라이브로 받아넘기는 초강수로 듀스를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결국 13―11로 경기가 끝나자 펄쩍 뛰며 승리를 자축한 그는 "급한 마음을 가라앉힌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택수·상은 형과 맞붙게 돼 부담이 더욱 컸고 잠도 제대로 못잤다"는 그는 "급한 마음 때문에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던 만큼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애썼다"고 한숨을 돌렸다.
/울산=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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