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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맞수/VDSL-ADSL

입력
200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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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에 속도 경쟁이 뜨겁다. 최근 속도경쟁에 불을 지핀 주인공은 초고속인 ADSL을 넘어 초초고속을 지향한다는 VDSL. 가장 강력하게 VDSL 마케팅을 펼치는 KT의 공세와 아직 ADSL로도 충분하다는 하나로통신의 반격이 만만찮다.● VDSL

VDSL(very high bit rate digital subscriber line)은 초고속인터넷 기술방식 가운데 한가지로 기존에 나와 있는 ADSL보다 한 단계 상위개념이다. 이론상으로는 초당 최대 52메가비트의 전송속도를 자랑하지만 현재 상용화된 속도는 초당 13메가비트다. 기존 ADSL에 비하면 2∼5배이상 빠른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또 이 방식은 파일이나 자료를 받을 때는 속도가 빠르지만 보낼 때는 속도가 느린 ADSL의 비대칭 방식과 달리 대칭방식을 선택, 파일이나 자료를 받거나 보낼 때 속도가 동일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장점을 내세워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곳은 KT. 8월부터 '메가패스' 상표로 VDSL서비스를 시작한 KT는 일부 지역에서 8개월 무료 서비스와 타사 초고속인터넷 사용자가 KT서비스로 교체를 신청할 경우 사용자가 기존 서비스업체에 지불해야 할 위약금까지 대신 물어줄 정도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덕분에 가입자가 이미 2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까지 10만명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데이콤도 '보라넷홈'이라는 상표로 VDSL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가입자는 1,000여명 수준이다. KT의 공세를 넋놓고 바라볼 수만 없는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등 다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도 VDSL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VDSL에도 문제는 있다. 기간망인 광통신망에서 반경 1㎞ 이상을 벗어나면 제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광케이블 설치가 용이한 아파트지역 위주로 보급되고 있다. 또 최근 전파간섭현상이라는 새로운 문제점이 대두됐다. 일부 VDSL 서비스 장비에 설치된 칩셋에서 발생하는 주파수가 다른 통신장비에서 발생하는 주파수와 엉켜 전송속도를 절반으로 떨어뜨리거나 자주 끊어지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 ADSL

"아직은 ADSL로 충분하다." 서울 아파트지역에서 50%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하나로통신은 VDSL서비스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초당 13메가비트의 전송속도가 필요한 콘텐츠가 별로 없으며 기존 ADSL로도 이용자들은 충분히 빠른 인터넷을 즐기고 있다는 게 하나로통신측의 설명이다.

특히 상위서비스인 ADSL프로의 경우 초당 8메가비트의 전송속도를 지녀서 VDSL과 차이가 불과 5메가비트에 불과해 속도경쟁에서는 체감할 만큼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더욱이 ADSL은 VDSL처럼 전파간섭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로통신측은 KT가 시기상조인 VDSL서비스를 들고 나온 이유를 서울 아파트지역에서의 열세를 만회하려는 경쟁업체 죽이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됐든 ADSL은 확실히 속도면에서 VDSL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렇기에 하나로통신도 인정한 VDSL의 빠른 속도를 경험한 이용자들은 다시 ADSL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는 무엇보다 속도에 민감한 한국시장에서 ADSL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로통신은 요즘 고민에 빠졌다. 빠른 속도를 좇아 VDSL로 가자니 1조2,000억원대에 이르는 ADSL설비투자비도 회수못한 상황이어서 경제적인 부담이 따르고 비슷한 가격으로 VDSL과 경쟁하려니 속도가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선택은 이용자들에게 달렸다. 대용량의 파일을 주고 받는 일이 많아서 속도에 애를 태워 본 이용자라면 빠른 속도의 VDSL이 좋을 것이고, 자꾸 끊기거나 접속이 안돼 짜증나는 일이 싫다면 안정적인 ADSL을 선택하면 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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