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은 이동국(23·포항)이 넣었지만 승리의 밑거름은 박지성(21·교토)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지성은 세련된 개인기와 강한 몸싸움을 앞세워 공수 연결고리를 완벽히 수행했다. 전반 수세에 몰릴 때 수비에 치중하며 위기를 넘기는 데 일조한 박지성은 후반 조직력이 살아나자 미드필드에서 코너부근, 페널티지역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후반 7분 수비 3명을 제치고 이천수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준 데 이어 4분뒤 이동국에 찔러준 패스는 일품이었다.
6일 J리그 경기를 치르고 7일 울산캠프에 합류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날렵한 몸놀림이었다. 그는 "피곤했지만 몸이 부서져라 뛰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또 부산을 찾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PSV아인트호벤 스카우트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해 전진패스가 가끔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월드컵 포르투갈전 때의 환상 슛이 부산에서도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음을 알렸다.
/울산=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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