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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X세대" 안트리오 새음반 들고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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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X세대" 안트리오 새음반 들고 내한공연

입력
200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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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무잡잡한 피부에 가죽 바지, 배꼽티가 잘 어울리는 세 자매. 쌍둥이 마리아(33·첼로)와 루시아(피아노), 두 살 아래 안젤라(31·바이올린)로 이뤄진 안 트리오는 재기발랄한 에너지 덩어리처럼 보인다. '보그' 등 패션잡지에 등장했는가 하면 갭, 앤클라인의 모델로 활동하고 팝 가수 브라이언 애덤스와 M―TV에 출연하기도 했다.그렇다고 톡톡 튀는 외모나 상업주의 덕에 알려진 자매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안 트리오는 1987년 타임지에 '아시아의 새로운 신동들'이라는 커버스토리로 소개됐고 98년 EMI에서 발매한 첫 음반으로 독일 최고의 음반상인 에코상을 차지했으며 2000년 LA타임스에 의해 새 천년 가장 주목할 연주자로 선정됐다. 탄탄한 실력이 이들의 가장 큰 자산이다.

'클래식의 X―세대'로 불리는 안 트리오가 새 음반 '그루브박스'(EMI)를 들고 한국을 다시 찾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81년 미국으로 가서 줄리어드음악원에서 공부하고 뉴욕에 살면서 연간 100회 이상 바쁘게 연주활동 중이다. 99년과 2000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공연이다.

'그루브박스'의 수록곡은 모두안 트리오를 위해 작곡 또는 편곡된 곡들이다. '닥터 지바고' 등 숱한 영화음악을 작곡한 거장 모리스 자르의 '앙가디너 모음곡'을 비롯해 영화 '피아노'의 작곡가 마이클 니만의 '옐로우 비치', 뉴욕의 밤 풍경을 스케치한 켄지 번치의 '스윙 쉬프트'는 이들을 위해 쓰여진 곡. 록그룹 도어스의 명곡 '라이더스 온 더 스톰', 팝가수 데이빗 보위의 '지기 스타더스트'는 안 트리오를 위한 편곡으로 녹음됐다.

그럼 이들의 음악은 크로스오버? 답은 '아니오'다.

"우리는 재즈나 팝은 전혀 연주하지 않아요. 현대음악, 특히 살아있는 작곡가들의 음악에 관심이 많죠. 그들이 동시대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재즈나 팝의 요소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클래식 음악의 틀 안에서 쓰여진 곡들을 연주해요." (안젤라)

이들의 무대는 늘 특별한 활력과 자연스러움으로 관객을 꼼짝 못하게 사로잡곤 한다. 명랑한 팔방미인들이기도 하다. 마리아는 그림을 잘 그리고, 안젤라는 언제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책벌레이고, 루시아는 집시나 히피 풍 옷을 즐겨입는 뛰어난 패션감각을 지녔다.

안 트리오는 9일 부산문화회관 공연(오후 7시 30분)을 시작으로 11일 서울 호암아트홀(오후 8시) 12일 순천문화예술회관(오후 7시 30분) 13일 전주 소리문화의전당(오후 5시)에서 새 음반 수록곡들로 무대를 꾸민다. (02)751―9606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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