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하지 않으면 동맹국을 이끌고 무장해제에 나서겠다며 이라크에 사실상 최후 통첩했다. 그는 또 후세인이 핵무기를 개발 중이며 생화학 무기를 이용해 미국을 공격할 음모를 꾸밀 수 있어 미국이 이라크의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아프가니스탄 전쟁 1주년을 맞아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후세인을 '살인을 일삼는 폭군'이라고 지칭하며, 이라크가 스스로 무장해제하지 않으면 미국이 앞장서 무장해제에 나서겠다고 공격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또 이라크의 핵무기 개발을 방관한다면 후세인은 누구라도 협박할 위치에 있게 된다며 "우리는 공포 속에서 살기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부시의 이날 연설은 미국민은 물론 유엔과 미 의회의 이라크 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제기되는 무력 공격 반대 여론을 설득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부시는 연설의 대부분을 이라크 공격 명분을 제시하는데 할애했다.
부시는 이라크가 원격 조종 가능한 무인 항공기의 수를 늘리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미국을 생화학 무기로 공격할 수 있다는 데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이라크는 과거 핵무기 개발 장소들을 재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라크는 탄도미사일로 13만여 미국 시민과 미군들이 있는 인근 중동 국가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는 또 이라크가 테러 조직 알 카에다를 훈련해 왔다며 "고위 알 카에다 지도자가 바그다드의 병원에서 올해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 장군들에 대해서는 후세인의 명령에 복종해 미국의 공격에 반격한다면 전범으로 처벌 받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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