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이 2004년까지 경기 포천군 소흘읍 수목원내 관찰로(자연 흙길)에 보도블록을 설치하는 등 포장사업을 추진하자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국립수목원측은 올해 초 관찰로 12㎞ 구간 포장사업을 추진하는 정비계획을 수립했으며, 1단계로 수목원 정문∼산림박물관 광장∼후문을 연결하는 1㎞ 구간의 보도블록 설치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내년에는 관상수원 인근 광장구간(1㎞)을, 2004년에는 후문∼수생식물원∼화목원∼관목원 등 10㎞ 구간에 대해서도 정비를 추진 중이다. 수목원측은 이 구간에 육상 경기장 트랙 등에 사용되는 투스콘 또는 보도블록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공개구역인 야생동물원 관찰코스를 제외한 관찰로 전구간이 포장돼 관람객들은 더 이상 수목원내에서 흙을 밟아 볼 수 없게 된다.
그러자 '광릉숲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나무냄새, 흙냄새가 가득해야 할 수목원마저 회색빛깔의 도심으로 변해간다"면서 "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도시화된 수목원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수목원측은 "수목원 관찰로가 비가 오면 진흙탕으로 변해 관람객들의 민원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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