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기지(비행장) 인접지역 주민의 스트레스와 정신심리적 이상, 난청, 불임 및 수면장애 등이 일반지역 주민보다 최고 9배 이상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이는 미군기지 반환운동연대와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가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강원 춘천시 '캠프 페이지'와 전북 군산시 '울프 팩', 대구시 '캠프 워커' 등 미군 기지로부터 50m이내 근접지역과 50m 밖이지만 역시 근처인 기지 외곽지역, 일반지역 등 주민 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 미군 기지 근접지역 주민 171명 가운데 28.65%인 49명과 기지 외곽지역 주민 129명 가운데 20.93%인 27명은 우울증 불안증 적대감 공포증 등 '정신심리적 이상'증세를 보였다. 이는 일반지역 주민들에 비해 각각 5.42배와 3.57배 높은 것이다.
의학적으로 불임으로 정의되는 '1년 이상의 노력에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도 미군기지 근접과 외곽지역 주민들이 일반지역 주민보다 최고 9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 수준(PWI)도 근접지역과 기지 외곽지역 주민이 일반지역 주민보다 평균 20점 이상 높았다. 청력의 경우 전 주파수대에 걸쳐 일반지역 주민에 비해 10dB 이상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고, 60세 미만 주민중 '매우 큰 소리로 말하는 수준'인 30dB에 겨우 반응하는 노인성 난청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뿐만 아니라 근접지역 거주자들은 잠들기까지 평균 40.19분이 소요돼 외곽지역(26.9분)과 일반지역(21.7분)에 비해 수면장애도 심각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군기지반환운동연대 측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에 주민들에 대한 사과와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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