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가 육상에서 일본과 중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며 거센 모래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사우디의 자말 알 사파르(30)는 8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에서 10초24를 기록, 1위로 골인했다. 개인 최고기록이 10초19인 알 사파르는 10초 벽을 깨지는 못했으나 일본의 아사하라 노부하루를 0.05초의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육상에서 사우디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올 시즌 아시아 최고기록(10초05) 보유자인 아사하라는 10초29로 2위, 중국의 첸 하이지안은 10초34로 3위를 차지했다. 여자 100m에서는 스리랑카의 수산티카 자야싱헤가 11초15로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400m허들에서 사우디의 하디 소마이리는 48초42로, 카타르의 무바라크 파라(48초76)와 일본의 타메수에 다이(49초29)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알 사파르는 "사우디의 돌풍은 육상 연맹의 전폭적인 지원과 유럽전지 훈련 덕분"이라고 말했다.
여자 1만m에서는 중국의 쑨잉지에가 30분28초26으로 1위에 올라 중국의 체면을 세웠다. 한국의 정윤희(19·서울도시개발공사)는 32분46초54로 94년 정영임이 세운 한국기록(33분24초78)을 깨며 5위에 자리했다.
해머던지기에서는 일본의 무로후시 고지(28)가 78m72로 우승, 방콕대회에 이어 2연패를 이뤘다. 그의 부친인 시게노부 역시 70∼86년 이 종목에서 아시안 게임 5연패를 이룬 바 있어 부자가 한 종목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따는 진기록이 작성됐다.
포환던지기에서는 인도의 바하두르 싱이 19m03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의 김재일(28·울산시청)은 자신의 한국기록(18m47)에 못 미치는 18m16로 5위에 그쳤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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