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대만과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에서 중국에 7―2로 역전승, 일본을 6-5로 물리친 대만과 결승에서 맞붙는다.중국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3루측 덕아웃은 여유가 넘쳤다. 한국은 예선리그에서 4팀 모두 대파하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기 때문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4경기서 58안타(팀 타율 0.392)를 터뜨리는 폭발력을 과시했고 마운드는 3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예선서 대승했다 해도 다시 만나면 알 수 없는 것이 야구"라고 말했던 김인식 감독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예선리그에서 12안타, 8안타씩을 뽑아냈던 장성호, 이병규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아갔고 예선 중국전서 탈삼진 10개, 8―0 대승을 이끌었던 선발 김진우는 이날 방망이를 짧게 잡고 나선 중국 타선에 연속안타를 맞았다.
상대 선발 장찌엔왕의 낮고 느린 변화구에 고전하던 한국은 중국에 선취점을 내줬다. 3회초 안타 3개와 도루를 허용하며 2점을 빼앗겨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한국은 3, 4회 상대 야수선택과 폭투를 묶어 2점을 따라갔지만 역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이승엽과 이종범이었다. 이승엽은 2―2 동점이던 6회 2사 1,2루에서 승부를 뒤집는 중전안타를 날렸고 부상중인 주장 이종범도 7회 대타로 출장을 자청, 2사 2,3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러나 한국은 대학야구 수준의 중국에게 8안타를 허용하는 등 드림팀의 이름이 부끄러운 졸전을 펼쳤다. 결승전은 9일 오후6시 열린다.
/부산=이왕구기자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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