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 북한 신의주 특구 장관의 해임이 굳어짐에 따라 후임 장관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중국과 사전 교감 없이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 양빈을 임명했던 북한은 중국 당국의 견제로 큰 봉변을 당한 셈이 됐다. 중국은 楊 장관이 비록 화교이지만 일단 유사시 통제가 불가능한 네덜란드 국적을 갖고 있는 점, 북중 관계와 한반도 실정을 너무 모르거나 도외시한 점 등에 불안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역시 楊 장관이 임명 직후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 이산가족 상봉, 한국·일본 공단 설치 등 정치적으로 미묘한 공약을 남발한 것에 대해 당황했다. 북한 당국은 楊 장관의 돌출 행동이 이어지자 중국에 특수요원을 보내 은밀히 뒷조사를 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볼 때 후임 장관은 북한 당국의 철저한 사전검증과 중국의 양해가 어느 정도 이뤄진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후임 특구 장관의 자질로 사회주의 계획경제와 시장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중국 특구 개발에 대한 지식 외자 유치등에 유리한 대외적 지명도 등을 꼽고 있다. 楊 장관의 사례를 거울 삼아 사업 및 사생활에서 오점이 적어야 한다는 것도 요건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관측통들은 남북 및 중국 사정에 모두 밝고, 동북아를 무대로 다국적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제3국 국적의 사업가가 발탁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베이징(北京)에는 평양을 자주 왕래해 북한을 잘 알고 있으며 경제통인 재미동포 사업가 L씨, 북한 화교회장을 역임한 B씨, 한국인 L씨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한 소식통은 "조만간 놀랄 만한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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