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손잡고 독자표준인 디지털카메라용 저장매체를전세계에 공급할 계획입니다."한국을 방문한 일본 올림푸스광학공업의 기쿠카와 쓰요시(菊川剛·61·사진)사장은 8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와 새로운 디지털카메라용 저장장치인 'XD-픽처카드' 제휴 방안을 발표했다. 기쿠카와 사장은 "삼성전자와 새로운 디지털카메라용 저장장치인 XD-픽처카드를 제조하기로 합의했다"며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전량 공급받아 XD-픽처카드를 제조해 내년 3월이후부터 500억∼600억원 규모의 제품을 전세계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XD-픽처카드는 올림푸스광학이 도시바, 후지필름과 공동으로 개발해 8월에 발표한 새로운 저장매체로 디지털카메라에 삽입해 사진을 저장하는 용도로 쓰인다. 이 제품은 기존에 널리 쓰이는 저장장치인 스마트카드보다 크기도 작고 가격도 저렴해 디지털카메라의 크기와 소모품인 저장장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쿠카와사장은 "한국전자전을 둘러보니 PDP 등 액정화면TV, 휴대폰 등의 첨단 디지털제품은 한국이 일본보다 앞선 느낌을 받았다"며 "올림푸스광학도 디지털시대에 맞춰 글로벌 브랜드로 내놓는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919년에 일본 최초의 현미경제조업체로 출발한 올림푸스광학은 일반 카메라 및 디지털카메라, 현미경 등을 생산하고 있다. '뮤'시리즈로 유명한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에서 2,000만대 이상이 팔려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떠올랐다.
게이오대학 법학부를 나와 1964년에 올림푸스광학에 입사해 38년째 일하고 있는 기쿠카와사장은 지난해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제품별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업, 개인, 의료업체 등 대상 고객에 맞춰 조직을 분리, 운영하는 내부기업시스템을 도입했다. 덕분에 지난해 전세계적인 정보기술(IT)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제품이 판매호조를 보여 순매출이 13%나 증가해 4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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