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에 대한 4,000억원 대출압력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4부(조균석·趙均錫 부장검사)는 8일 현재 신병치료차 미국에 체류중인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전사장이 4,000억원 대출 의혹에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김 전사장을 조만간 소환키로 했다. ★관련기사 5면검찰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산업은행 대출경위와 함께 2000년 8월 엄낙용(嚴洛鎔) 전 총재에게 "4,000억원 대출금은 구경도 못했으니 정부가 갚아라"고 말했는지 여부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대출경위 조사과정에서 산업은행과 현대상선,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등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에 대비, 제한적으로 계좌추적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이날 "4,000억원의 사용처는 고소내용이 아니지만 추가 고발이나 단서가 있다면 수사할 수 있다"며 "필요할 경우 수사인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고소인인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을 금명간 소환 조사한 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과 엄 전 총재 등을 차례로 조사할 방침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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