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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발길 잦은 선수촌 한방과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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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Asiad, 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발길 잦은 선수촌 한방과 "속앓이"

입력
200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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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0∼80여 명의 외국 선수들이 찾는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 병원 내 한방과가 속앓이를 하고있다.외국 선수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다는 보도가 나간 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한방과가 공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 설치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선수촌병원 관계자는 8일 "OCA의무위원회에서 4일 선수촌 병원장에게 IOC(국제올림픽위원회)나 OCA 어느 곳에서도 공인을 받지 못한 한방 치료를 한국이 임의적으로 도입했다"며 "한방에 대한 홍보가 계속될 경우, 폐막 후 OCA 의무위원회에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OCA의무위원회는 인도, 파키스탄, 바레인 등 대체로 한방을 모르는 국가로 구성되어 있다.

OCA의무위원회 한국 조직위원인 선수촌병원 김상범(동아대 의대 교수)원장은 "한방과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다 보니 문제가 커졌다"며 "위원직 박탈 등의 조치를 검토한다는 통보를 받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원장은 "국내에서는 침이나 부황 등 한방의학을 검증이 된 분야라고 보는데도 국제적 인식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방을 잘 모르는 국가에서는 침을 놓는 것에 대해 에이즈 감염 위험이 있는 것으로 우려한다.

하지만 외국 선수들에게 한방과에 대한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있다.

하루 70∼80여명의 외국 선수들이 한방과를 찾는다. 중국 등 한방이 잘 알려진 국가의 선수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몸을 맡기는 반면 시리아, 인도, 이란 등 중동이나 서구국가 선수들은 침을 보고 도망치듯 나가버리기도 한다.

한방과 관계자는 "침을 보고 무서워서 도망쳤다가 한방의 효과를 알고 나서는 동료까지 끌고 올 정도로 단골이 된 선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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