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영남권 공략과 한나라당 의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정 의원은 7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내에 우리가 표방하는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들이 개인적인 이유로 (탈당) 시점이나 형식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 'MJ 신당' 합류 가능성을 거듭 흘렸다. 그는 이어 "그분들과 만나서 같이 얘기하고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물밑 접촉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경남 마산에서 한일 여자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지역 상공인들과 만찬모임을 가진 뒤 대구로 이동했다. 8일에는 대구 여성계 지도자와 간담회를 갖고 대구대학에서 특강을 한 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부산을 방문하는 등 10일까지 영남지역을 훑는다. 정 의원 측근은 "국민통합 명분 확산을 위해 영남권 지지를 더 끌어 올리고 한나라당 의원을 합류시켜야 한다"며 "현재 정 의원의 영남권 지지율이 20∼25%수준인데 이를 35% 수준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민주당 '후보단일화협의회'가 추진하는 통합신당 참여 문제에 대해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고 말하겠다"며 신중히 대응하는 것도 영남권 민심을 의식한 것이다. 정 의원측은 국민통합론과 실질적 후보단일화론으로 각각 영남과 호남 민심에 접근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정 의원의 '국민통합신당추진위'는 1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 의원측은 창당준비위원장 영입을 위해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 조순(趙淳) 전 서울시장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 등을 접촉하고 있다.
/대구=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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