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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保委 홈페이지 눈살/음란글·욕설등 게시판에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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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保委 홈페이지 눈살/음란글·욕설등 게시판에 방치

입력
200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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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보호위원회 홈페이지가 포르노 사이트입니까?"김모(42·여·서울 양천구)씨는 6일 밤 고등학생인 딸(17)과 함께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이승희·李承姬)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얼굴이 화끈거려 황급히 컴퓨터를 끄고 말았다. 청소년 성범죄자 신분공개 명단을 본 뒤 '의견 남기기 게시판'에 들렀다가 차마 눈뜨고 보기 민망한 글을 봤기 때문.

김씨는 "청소년 성범죄에 대해 딸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청보위 홈페이지를 방문했는데 난잡한 성행위를 담은 글을 보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면서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기관이 홈페이지를 포르노 사이트가 되도록 방치하는 게 말이 되냐"고 따져물었다.

실제 청보위 게시판에 4일 오후 10시께 올라온 '강간범의 일기 Part 5'는 입에 담기 힘든 적나라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윤간(輪姦), 수간(獸姦), 강간(强姦) 등의 상황을 소설형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 주인공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 연쇄살인강간범으로서 현재 사형을 언도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라고 밝히며 실제 일어난 일처럼 적고 있다.

게시판에는 이외에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욕설과 음담패설이 올라와 있어 청보위 홈페이지를 방문한 네티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같은 게시물에 대해 네티즌들은 삭제를 요구하는 등 청보위의 허술한 홈페이지 관리를 질타하고 나섰다. '지킴이'라는 네티즌은 "이곳에 왔다가 도리어 나쁜 것 배워가기에 알맞겠다"며 "관리자께서는 항상 모니터 하시는지"라고 의문을 던졌다. 청보위 관계자는 "청소년 성매매 명단 등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악용, 음란한 글 등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가 되는 글은 곧바로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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