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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봉호 남측에 첫 공개… 안상영 시장등 맞아/편의점엔 日製 과자·담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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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봉호 남측에 첫 공개… 안상영 시장등 맞아/편의점엔 日製 과자·담배도

입력
200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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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응원단을 통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 민족임을 확인했습니다." "남북이 하나가 되는 창창한 앞날을 앞당겨야 할 것입니다."7일 오후 7시 부산 대대포항의 만경봉-92호 선실 6층 연회실에서 열린 남북 만찬장.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과 리명원 북측응원단장이 서로 따뜻한 인사말을 나눈 뒤 건배했다. 오랫동안 우리에게 남북대결시대의 음울한 이미지로 남아있던 북한의 만경봉호가 이날 처음으로 남쪽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남측 손님을 처음 맞는 북측의 배려는 각별했다. 장창영 만경봉호 선장은 안 시장 일행 6명과 취재진 8명을 배 입구에서 안내했고 리명원 단장은 선내 6층 입구에서 반갑게 맞았다. 배 안은 발을 내딛기가 민망할 만큼 깨끗하게 정리돼 있었고, 마주치는 북측 선원과 응원단원 등은 연신 미소와 덕담을 건넸다.

안 시장 일행은 만찬에 앞서 응접실에서 리 단장 등과 20여분간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은 리 단장 등에게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주물모형과 넥타이를 선물했고 리 단장은 금강산 옥류봉이 수 놓아진 자수그림과 크리스탈 꽃병 등을 답례로 건넸다.

이어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양측 인사들은 서로 아무런 격의없이 가족얘기, 건강 얘기들을 나눴다. 북한 응원단이 '고향의 봄' 등의 노래를 부르자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이 '바위섬' 노래로 화답했고, 기자들 자리에서는 폭탄주까지 두어잔 돌았다.

북측의 안내로 둘러본 선실은 3∼4인용으로 보이는 각 5∼6평 크기에 침대 2개와 응접세트, TV 등이 갖춰져 있었다. 5평 크기의 편의점, 커피점, 20평 크기의 노래방도 설치돼 있었으며, 편의점 매대에는 '모리나가' 등 일본제 과자류와 담배가, '경옥고' 등 북한제 한방약품들과 나란히 진열됐다.

복도와 계단 곳곳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과 금색글씨로 장식된 발언들이 걸려 있었다.

장 선장은 만경봉-92호가 길이 126m, 높이 20m,너비 21m에 평균속도 20노트(시속 약 27㎞), 최대속도 23노트, 객실수용능력 200여명, 화물적재량 1,000톤이며 자신을 비롯한 선원 68명이 운항을 책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선원은 "1992년 진수된 뒤 주로 일본을 오가면서 총련 동포들과 일본인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며 "올해도 벌써 20여차례나 운항을 했다"고 말했다.

안 시장 일행은 오후 9시40분께 만경봉호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하선했다. 리 단장은 배 앞까지 내려와 배웅했고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선원과 응원단원들도 "또 오세요"라며 아쉽게 손을 흔들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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