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증가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평균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들은 지분율이 5∼50%인 종목은 사들인 반면 50% 이상인 종목은 팔아,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조사됐다.7일 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 553개의 외국인지분율 변화와 주가추이를 조사한 결과, 올초 이후 이달 4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한 153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8.41%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0.21% 떨어진 것에 비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반면 외국인 지분이 줄어든 105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14.63%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율 변동폭과 주가 상승률을 비교할 경우 지분율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종목(20개)은 28.45% 주가가 올랐고, 5∼10%포인트 증가한 종목(30개)은 주가가 21.13% 상승했다. 지분율이 5%포인트 미만으로 증가한 기업(103개)은 주가가 0.81% 오르는데 그쳐 지분율 증가폭이 클수록 주가도 많이 올랐다. 이와 달리 지분율이 감소한 종목은 지분 변동폭과 상관 없이 모두 주가 하락률이 지수 하락률(10.21%)보다 높았다.
외국인들은 또 지분율 5% 미만인 종목들에 대해 보유비중을 올해초 34.50%에서 28.29%로 줄였고 50% 이상인 종목들도 연초 7.75%에서 6.20%로 축소했다. 반면 지분율 5∼50% 종목들은 보유비중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올해 저평가된 종목은 선별 매수했지만 9·11테러 이후 저점에서 매수한 종목들은 팔아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은 올들어 4일까지 총 5조4,11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5,401억원과 1조3,815억원을 순매수했다.
/정녹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