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민족도 하나, 하나 핏줄도 하나, 하나 이땅도 하나, 둘이 되면 못 살 하나….'6일 북한팀이 참가한 아시안게임 탁구 혼합복식경기가 열린 울산 동천 체육관. "아는 노래로 불러 달라"는 남측 응원단의 요청에 북한 응원단은 이내 "같이 합시다"라고 답하며 '우리는 하나'를 부르기 시작한다. 남한 응원단도 목소리를 높여 노래를 따라 부르자 경기장은 이내 화합의 한마당이 됐다.
북한 응원가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귀동냥으로 응원가를 익힌 남측 관중들이 이제는 북한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응원을 펼칠 정도다. 북한 응원단이 준비해 온 응원곡는 10여곡 남짓. '휘파람' '반갑습니다' 등 남측에 알려진 곡을 비롯해 '우리는 하나' '통일아리랑' 등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 중 아시안게임 최고 히트곡은 단연 '우리는 하나'. 남북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에 간단한 율동까지 곁들여진 이 노래는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신청곡 18번'이 되고 있다. 남한응원단의 호응에 북 응원단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응원단을 리드하는 리유경(21)씨는 "남녘 주민들이 흥겹게 따라 해 주니 우리도 힘이 납니다"라며 "한 민족이니 노래도 금방 배우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인터넷에도 북한 응원가를 들어 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북한 노래를 들어볼 수 있는 리유경 팬클럽 (cafe.daum.net/leeykjjang)은 벌써 회원수가 3,500명을 넘어섰다.
/부산=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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